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최저금리도 3%대로 내려 앉았다.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고정형 기준 3.72~5.23%,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형 기준은 3.90~5.41%로 측정되었다. 전세대출 금리가 3%대로 떨어지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전세대출 고정형은 금융채 2년물을 준거금리로 사용한다.
최근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미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금융채(AAA·무보증) 2년물 금리는 8일 기준으로 3.701%로, 작년 11월 10일(4.303%)보다 0.60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적인 견해다.
현재 시장금리는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이며,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늦게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지난 4일 공개한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할 때까지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되었다.
이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일 기준 70%에서 오늘 기준으로 57.3%로 하향 조정되었다. 시중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에 3.86%로 마감했다가 새해에 다시 4%를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