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비행 중이던 보잉 737맥스에 큰 구멍…아찔한 비상착륙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미국에서 비행 중에 큰 구멍이 뚫려 이륙 직후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성명을 내고 이 항공기가 포틀랜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출발한 지 20분 만에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5일 오후 5시 7분에 포틀랜드 공항에서 출발하여 6분 뒤 돌아와 5시 27분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항 전 고도는 1만6000피트(4876m)까지 상승하였으며, 최고 시속은 440마일(708㎞)로 기록되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여객기의) 승무원들이 압력 문제를 보고한 뒤 안전하게 회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여객기는 공중에서 일부 동체가 뜯겨나가면서 큰 구멍이 뚫린 채로 돌아왔습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사건을 회상하며 "정말 갑작스러웠다.

(비행) 고도에 도달하자마자 창문과 벽체가 터져나갔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승객은 "잠이 들었다가 큰 소리에 잠이 깨 눈을 떠보니 눈앞에 산소마스크가 보였다"며 "왼쪽을 보니 비행기 옆면 벽이 사라진 상태였다.

가장 먼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구멍이 뚫린 바로 옆의 창가 좌석은 비어있었으나 가운데와 통로 쪽 좌석에 10대 소년과 그의 어머니가 앉아있었습니다.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소년의 셔츠가 비행기 밖으로 날아갔으며, 승무원들이 이들을 안전한 좌석으로 옮겼습니다. 비상 착륙 직후 구급대원들이 기내로 들어와 부상자를 파악했는데, 구멍 바로 뒷줄에 앉아있던 남성이 발을 다쳤다고 알려졌습니다.

승무원노조 알래스카항공 지부는 승무원 한 명도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해 11월 출고돼 인증받았으며 같은 달 11일부터 상업 운항을 시작해 지금까지 145차례 비행되었습니다.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내 전 세계에서 20개월 동안 비행 중단된 기종입니다.

FAA는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에 해제했습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한 국제 항공사가 정기 점검 도중 737 맥스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하게 결합한 사례를 발견해 제조사인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알래스카항공은 자사 보유 항공기 가운데 이번 사고기와 같은 737맥스 기종 65대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전수 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보잉도 성명을 통해 "알래스카 항공 1282편 관련 사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 중이며 우리 기술팀에서 조사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항공과 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정영희 기자 / jung.zero@news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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