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연체율 '두 마리 토끼' 잡은 카뱅…윤호영, 올해도 질주할까

카카오뱅크가 올해도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고 동시에 연체율 최저치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4조3000억 원으로, 2020년 말의 1조4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4%를 달성하여 목표치인 30%를 넘어섰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유일하게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

반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32.3%와 28.1%로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연체율은 0.49%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개선되었다.

신용대출 연체율만 따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과 유사한 0.70%의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카카오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주효한 작용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였는데, 이는 기존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평가하기 어렵던 중·저신용과 신파일러 고객들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형이다.

이 모형을 대출 심사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의 변별력을 높였다.

이로 인해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중 15%가 우량 고객으로 추가 선별되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계속해서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대내외적 여건 변화와 유입 고객의 특성에 따라 정책을 수시로 변경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간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의 지속성과 건전성 유지를 위해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정해왔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성과로 인해 윤호영 대표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윤 대표의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부담을 완화한 윤 대표가 새로운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주력했던 카카오뱅크는 새해부터는 고신용자 대출에도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획득과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획을 가시화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 실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약 5조 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은행 수익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투자서비스, 인증서비스, 결제서비스 등을 통한 비이자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힘.

양세웅 기자 / yangse@news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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