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다이어트’ 결심에 비만치료제 관심↑…국내 제약사 어디쯤 왔나

새해가 돌아오면 항상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의지가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식욕 조절 등의 부분에서 '비만치료제'를 도움으로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2%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한화 약 136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메가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열풍은 국내에서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Saxenda)'는 2017년에 국내 허가를 받고 유명인들의 후기로 인해 빠르게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국내에서만 5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2위인 큐시미아와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후속 품목인 위고비(Wegovy)는 올해 4월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 국내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후발주자로서 비만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곳이 많았기 때문에 위고비와 삭센다와 같은 비만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 한미약품은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1 계열 약물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하고,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계획을 신청했다.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후보물질인 DA-1726에 대한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으며, DA-1726 역시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이다. 유한양행은 차별화를 택했다.

유한양행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파이프라인 3가지는 GLP-1이 아닌 GDF-15 수용체 결합 작용제로 식욕을 억제시키는 기전이다.

YH34160 및 YH40863은 전임상 단계에, YHC1140은 탐색 단계다.

YH34160은 과거에 발표한 전임상 데이터에서 위고비와 비교해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YH40863도 작년에 개최된 유럽 당뇨병 학회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대원제약은 제형에서 변화를 주었다.

대원제약은 국내 바이오텍 '라파스'와 협력하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한 'DW-1022'의 임상 1상 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DW-1022는 주사제 형태가 아닌 간편하게 붙이는 패치 형태로, 환자들이 직접 주사하는 불편함도 없으며, 1mm 이하 미세 바늘을 사용하여 체내 전달율이 우수하며 피부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만성질환인 당뇨나 비만과 같이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경우 복약 편의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기존 주사제에 비해 인체 흡수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서연 기자 / jang.sy@news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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