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슬레이트 밀집지 추가 조사…10곳 전부 석면 검출

부산에서는 노후 슬레이트가 밀집된 지역이 '석면도시'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번 조사는 석면 검출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 결과는 슬레이트가 밀집한 지역의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석면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입증한 것이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석면 노출 우려 지역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에서 석면 조각이 100% 확률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조사한 횟수 대비 석면이 발견된 횟수를 의미한다.

흙을 10번 조사하면 모든 경우에 석면 조각이 관찰되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밀집 지역의 흙 50g에는 석면 조각이 100% 포함된다는 결과는 슬레이트 지역에서는 석면이 반드시 배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슬레이트는 예전 지붕 천장에 사용되는 석면 고함량 건축자재로, 30년이 지나면 석면 먼지가 나와 주민 건강에 위협이 되는 '시한폭탄'이다.

그러나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교체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부산 시는 지난해부터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2022년까지 6개 지점의 밀집 지역을 재개발하여 없애고, 5곳의 신규 지점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 모든 지역은 주민들의 석면 폐질환 위험이 높은 곳이다. 또한, 수리조선소, 폐기물처리업체, 노후 축사 등 17곳에서도 석면 검출 빈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 중 석면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를 고려하여 부산 시는 '석면 노출 우려 지역'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건강영향조사 예산을 43% 늘려 2억3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이 예산의 대부분은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의 정밀 검진과 찾아가는 버스 검진 사업에 사용된다.

이 사업은 석면 노출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검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예산이 부족해 조기 종료되었다. 부산 시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개량 사업에도 참여도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4억2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하여 개량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물만골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처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신속히 없애고 주민건강영향조사 범위를 넓혀 석면 피해 여부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 pky@news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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