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협상 가능했다”는 트럼프… ‘역사적 무지’ 구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남북전쟁(1861~1865)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남북전쟁은 많은 실수로 인해 발생하였다.

솔직히 협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협상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실수가 있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서 "협상이 이루어졌다면 당신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의 노예제를 폐지하기 위한 싸움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링컨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학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역사협회의 제임스 그로스먼 이사는 "당시 남부연합의 연방 탈퇴 선언서에는 노예제 유지를 위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며 "이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예일대의 데이비드 블라이트 역사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수준의 어리석고 역사적으로 무지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이들 역사학자는 '트럼프 맹신증'에 시달리는 진보적인 민주당의 기부자들뿐이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 내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소셜 미디어에서 "노예제와 남부연합의 연방 탈퇴 중 어느 것을 협상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트럼프를 지지해온 공화당(링컨의 정당) 의원들에게 묻는다.

이런 발언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을까?"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와 경쟁하는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이전에 남북전쟁의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큰 오랜 치매를 초래한 것으로 비판받았다.

그녀는 지난달 27일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관한 문제"라며 "정부의 역할과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문제"라고 대답했다. 그의 애매한 답변에 대해 극우적인 역사 인식을 드러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남북전쟁의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를 비난하기 위한 헤일리의 노력의 결과로 오랜 시간동안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어 헤일리는 "노예제가 전쟁의 원인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남궁광희 기자 / southeditor@news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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