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내신보다 학생능력 더 잘 평가”… 美 대입 논란 재점화

미국의 대학 진학을 위한 표준화된 시험인 SAT나 ACT 점수가 학점보다 대학 진학 후 성과 및 취업 등을 더욱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표준화된 시험인 SAT는 실제로 학업 역량을 측정하기에 우수한 지표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하버드대, 예일대와 같은 8개 명문대인 아이비리그를 포함하여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포함한 12개 최상위 명문대인 아이비플러스(+)에 2017~2022년에 입학한 학생들의 GPA, SAT 및 ACT 점수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1200점을 받은 학생들보다 평균 약 0.43 높은 학점을 받았습니다.

반면, GPA 4.0 만점을 받은 학생과 3.2를 받은 학생들의 대학 학점 차이는 0.10 미만이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대부분의 미 대학들은 SAT 성적 제출을 필수로 하지 않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때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의 대학 평균 학점은 약 3.3~3.4였으나, SAT 고득점자들의 학점 평균은 약 3.7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대학 졸업 후 성취에서도 확인되었으며, SAT 만점자의 약 45%는 유명 기업에 취업했습니다.

반면 SAT 1300점을 맞고 해당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유명 기업 취업률은 3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SAT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이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길을 열어준다는 일각의 선입견은 잘못되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또한, 대학입학 사정에서 SAT 비중을 줄이면 명문 사립고 학생만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과외 활동이 더욱 부각되어 저소득층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MIT는 SAT 점수가 학생들의 능력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믿으면서도 대중 일각의 반발을 두려워하여 SAT 의무 제출 등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MIT는 SAT가 학생 선발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IT는 지난해 9월 입학한 1학년생 중 31%가 흑인 및 히스패닉계이고, 약 20%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연방정부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데이비드 데밍은 SAT가 없으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명문고를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이라며, SAT는 이들의 생명선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권서은 기자 / kwon.se@news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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