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벽 날아간 여객기 사고'…'조립 불량' 가능성 나와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 '도어 플러그(door plug)' 이탈 사고와 관련하여, 보잉의 과실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는 177명을 태우고 포틀랜드를 출발한 후, 이륙 직후 기체 측면의 '도어 플러그'가 통째로 뽑혀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승객들은 인명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떨어져 나온 '도어 플러그'는 인근 포틀랜드 주택가 뒷마당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약 28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 사람이나 건물에 떨어졌다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알래스카 항공과 같은 기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여러 대의 기종에서 '도어 플러그'의 나사(볼트)가 헐겁게 조여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조립 불량으로 보이는 것만 10개 이상이며, 전수 조사 결과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항공도 자체 검사를 통해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부품 결합이 느슨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항공사 자체 조사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보잉의 과실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9 기종 항공기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긴급 안전 점검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FAA가 운항 중지를 명령한 맥스9는 171대로, 유나이티드항공이 79대, 알래스카 항공이 65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잉은 해당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문제의 항공기가 안전 및 설계 사양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보잉의 과실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도어 플러그'를 수거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며 어떤 예단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NTSB는 해당 사고 여객기를 운항하는 알래스카 항공이 안전 조치를 적절히 취했는지도 현재 조사 중입니다. 문제는 SNS 등에서 '보잉 탑승'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잉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보잉 시가총액 120억 달러가 날아간 상황입니다.

보잉은 2018년과 2019년에도 737 맥스8 여객기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20개월 동안 해당 기종의 운항이 금지되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정용태 기자 / jungdragon@newstiz.com
kakao-sharefacebook-sharetwitter-sharelink-share